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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강남 노른자 땅에 2조 투입…'한국판 실리콘밸리' 들어선다

2021-03-25
서울시, 부지 개발계획 확정

'축구장 13개' 대형 오피스타운
블록체인·빅데이터·바이오 등 
첨단 연구시설, 관련기업 입주
복합문화센터·공공용지도 조성

엠디엠, 총 사업비 2조3000억
내년 착공…2025년 준공 예정
강남 노른자 땅에 2조 투입…'한국판 실리콘밸리' 들어선다
서울 강남권의 몇 안 남은 ‘노른자 땅’으로 꼽히는 서초구 옛 국군정보사령부 부지가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개발된다. 축구장 13개가 들어가는 이곳은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보다 면적이 넓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애플파크’ 등을 본떠 첨단기업과 자연, 문화공간 등이 어우러진 대형 오피스타운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옛 정보사 부지 개발계획 확정
강남 노른자 땅에 2조 투입…'한국판 실리콘밸리' 들어선다
서울시는 지난 24일 제5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서초구 서초동 1005의 6 일대 서리풀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안(조감도)을 통과시켰다고 25일 밝혔다.

서리풀공원에 둘러싸여 있고 대법원 및 대검찰청 등과 맞닿은 이 부지는 1971년부터 정보사로 사용됐다. 약 9만6797㎡ 면적으로 축구장 13개가 들어갈 만한 규모다. 강남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개발되고 있는 삼성동 GBC 부지(7만4148㎡)보다 큰 땅이다.

2010년 정보사가 경기 안양시로 이전한 뒤 소유주인 국방부와 서울시, 서초구 간 개발을 둘러싼 견해차가 커 장기간 방치돼왔다. 국방부는 이 부지를 주거용도로 민간에 매각해 정보사 이전 비용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서초구가 2016년 일대를 서리풀 지구단위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상황이 어려워졌다.



이 부지는 2013년부터 공개경쟁 입찰에 부쳐졌으나 여덟 번이나 유찰됐다. 핵심 업무지구인 서초동에 자리잡고 있지만 54만㎡ 규모의 서리풀공원에 둘러싸여 있는 데다 공동주택 대신 대규모 공연장과 전시장을 갖춘 복합문화센터로만 개발할 수 있게 제한돼 매각에 난항을 겪었다. 그러다 2019년 부지를 관통하는 서리풀터널이 개통되면서 개발 기대가 높아졌고, 부동산 개발업체인 엠디엠그룹이 1조956억원에 부지를 낙찰받아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개발이 끝나면 그동안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뎠던 방배동을 비롯해 서초구 부동산 시장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지는 지하철 2호선 서초역, 7호선 내방역과 가깝다.
한국판 ‘실리콘밸리’ 기대

이 땅은 서리풀터널을 기준으로 북쪽과 남쪽으로 나뉜다. 양쪽 모두 주거시설은 짓지 않기로 했다. 남쪽 부지에는 블록체인, 빅데이터, 바이오 등 첨단 연구시설 및 관련 기업 입주를 유도할 계획이다. 서초대로부터 테헤란로로 이어지는 정보기술(IT)·금융·국제업무 축과의 연계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북쪽 부지에는 대형 미술관을 포함한 문화복합시설과 공공용지 등이 조성된다. 기존에 계획됐던 관광숙박시설(호텔)은 짓지 않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과 지역 발전을 위해 주거시설을 제외하고 녹지, 문화, 업무시설 위주로 계획을 수립했다”며 “대규모 유휴부지에 문화·업무공간을 확보해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에선 개발이 끝나면 한국판 애플파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파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애플 본사로, 숲속에 있는 우주선 외관으로 유명하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선 녹지와 어우러진 ‘숲세권 오피스타운’이 새로운 사옥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이 땅은 대형 녹지를 찾기 어려운 서울 강남권에서 드물게 공원으로 둘러싸여 있다. 또 테헤란로 등 주요 업무지구와의 접근성이 좋아 실리콘밸리 같은 업무타운을 조성하기에 적합한 입지라는 평가다.

내년 착공해 2025년 준공 예정이다. 총사업비 2조3000억원이 투입된다. 엠디엠 측은 부지 개발을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 구글캠퍼스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의 오피스를 현장 조사했다. 엠디엠 관계자는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를 국내에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글로벌 첨단기업과 자연, 문화공간이 어우러진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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