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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국판 버핏 문주현에게 듣다

2012-05-10

`한국판 버핏` 김승유 & 문주현에게 듣다
 
기사입력 2012.05.10 17:39:42 | 최종수정 2012.05.10 22:22:57   


◆2012 서울머니쇼◆ 

■ 김승유 前 하나금융 회장 "`나 아니면 할수 없다`는 생각 가져라" 

 
 
"`변화` 그리고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46년 금융인생 제1의 화두였습니다. 항상 변화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각인시키고 삶을 살아가십시오." 

`뱅커의 전설`로 불리는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69)은 10일 서울머니쇼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된 `현인과의 대화(Oracle of Seoul)` 자리에서 증권회사 지점장, 치과의사, 주식회사 대표, 건설사 팀장, 예비 사회초년생 등 5명과 점심을 하며 자신의 인생철학과 성공담을 공유했다. 

김 전 회장은 우선 변화하는 시대를 미리 대비하는 선각자가 되기를 주문했다. 그는 "앨프리드 슬론 전 제너럴모터스 회장은 운송수단으로만 인식되던 자동차가 변화하는 사람들 욕구에 따라 운송수단 이상의 가치를 지닐 것으로 판단해 혁신을 주도했다"며 "기업 조직이든 혹은 한 개인이든 변화를 준비하지 않으면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 회장은 "금융위기는 수십 년간 몇 차례 찾아왔지만 금융위기라는 공통점 외에는 똑같지 않았다"며 "과거 역사는 참고만 할 수 있을 뿐 변화하는 미래에 대비하는 감각과 능력이 곧 생존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 인수를 결심한 것도 변화에 가속도가 붙는 미래 금융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었다는 고백도 내놨다. 김 전 회장은 무엇보다도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자신감을 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환은행 인수에 힘도 들었지만 언제나 `내가 하기 때문에 된다`는 자기 확신으로 모든 것을 이겨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전 회장을 만난 치과의사 신태봉 씨(32)는 "아직 젊기에,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자 김 전 회장을 꼭 만나고 싶었다"며 "참가비 20만원이 부담되긴 했지만 그 몇 배를 냈더라도 아깝지 않았을 시간"이라고 말했다. 

현인과의 대화 참가자들 참가비는 전액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본인 이름으로 기부된다. 김 전 회장도 참가자들의 기부 소식을 듣고 흔쾌히 100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문주현 MDM 회장 "헤매 본 사람만이 성공의 길을 안다" 
 
 
헤매 본 사람만이 길을 안다. 

내비게이션 없는 인생에서는 지름길로만 다닌 사람보다는 많은 길을 돌아본 사람이 더 좋은 멘토가 될 수 있다. 

10일 열린 `현인과의 대화`에서 부동산 개발업계의 황금손으로 불리는 문주현 MDM 회장이 자신의 굴곡 많은 인생 역정을 토대로 참석자 5명에게 방향을 제시했다. 문 회장과 오찬을 함께하던 송창헌 씨(31)는 "대학원에도 다녀보고, 고시도 해보고, 연구원으로도 일해 봤는데 다 제 길이 아닌 것 같아 여전히 구직 중"이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문 회장은 "같은 나이에 나도 구직자였다"며 "항상 나는 최고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어려운 형편 때문에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만학도가 돼야 했던 그는 검정고시를 거쳐 27살에야 늦깎이 대학생이 됐다. 4년 뒤 31살의 그를 받아주는 직장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어렵게 들어간 직장에서 그는 일곱 번의 특진을 통해 30대 후반에 나산그룹 임원까지 올라갔다. 

또 문 회장은 "조직에 맞게 자신을 변신시키는 것은 좋지만 매몰돼 버리는 것은 위험하다"며 "조직이 끝나면 나도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IMF 위기와 함께 나산그룹이 부도를 맞았던 경험에서 우러나온 충고였다. 

이와 함께 그는 멘티들에게 T자형 인간이 되라고 주문했다. T자형 인간이란 자기 분야는 물론이고 다른 분야에도 밝은 종합적 사고능력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다. 사업을 하면서 가장 필요한 유형임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모든 멘티들이 가장 궁금해한 것은 역시 부동산 시장 전망이다. 문 회장은 "좋은 곳만 오르고 나머지는 내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며 "오르더라도 2006년 같은 급등세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예견했다. 따라서 주택 시세 차익만을 노리는 투자방식은 지양하고 직주근접 트렌드에 맞게 역세권, 대학가, 대기업 근처의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별취재팀=김선걸(팀장) / 이근우 차장 / 한우람 기자 / 손동우 기자 / 우제윤 기자 / 박윤수 기자 / 김유태 기자 / 황의영 기자 / 윤진호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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