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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식물원·오두막·격납고…파격 오피스가 `기업 혁신`

201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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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오두막·격납고…파격 오피스가 `기업 혁신`

아마존·구글·MS 가보니


◆ 매경 명예기자 리포트 / 혁신을 만드는 사무공간 ◆


지난 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실리콘비치 출장길에서 길이 229m에 이르는 세계 최대 목(木)구조물과 마주쳤다. 1943년 비행기 격납고로 지었는데, 빌딩 4층 높이에 5만㎡(약 1만5000평) 면적에 달한다. 그 안에 들어섰을 땐 격납고 속 은은한 자연채광을 받고 있는 카페 같은 오피스의 자태에 또 한번 놀랐다. 애완견을 옆에 끼고 노트북을 들여다보는 젊은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곳이 구글과 유튜브가 LA지사로 쓰고 있는, 기상천외한 `격납고 오피스`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시애틀 도심 한복판에 자신만의 `아마존`을 창조했다. 아마존 스피어스(Amazon Spheres)라는 구형 온실 식물원으로, 주변을 둘러싼 세 고층빌딩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여기서 모여 회의와 협업을 한다. 5층 높이, 3600㎡(약 1100평) 면적의 최첨단 식물원 곳곳에는 아마존 명찰을 목에 건 글로벌 인재들이 가장 편한 자세로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미국 테크기업의 원조 격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애틀 외곽 레드먼드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곳 직원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업무공간은 오피스 바로 옆 나무 위 오두막집이다. 골똘히 사색하며 오솔길을 걷고, 나무 위 오두막집에 올라가 끝장토론을 편다. 이처럼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근로공간의 모습이 드라마틱하게 바뀌고 있다. 도심 마천루빌딩이 녹지 속의 중층 캠퍼스 건물로, 부서와 직급별로 나뉜 칸막이 사무실이 벽과 자기 자리가 없는 탁 트인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디지털 지식산업 시대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목격되는 `일하는 공간의 혁명`이다. 공간 구조는 그 안에 머무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의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서울의 도심, 강남, 여의도 등 3대 업무지역 어디에도 획일적인 고층빌딩 속에 닭장 같은 사무실만 넘친다. 정부는 수도권 녹지 속에 캠퍼스 같은 친환경 오피스를 지을 수 있도록 규제를 풀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도심 상업지를 재개발할 때 개별 필지가 아닌 블록 단위로 복합개발에 나서야 한다. 디벨로퍼들도 기존의 성냥갑 같은 오피스빌딩을 찍어내기보다 보는 이를 흥분시키고 아이디어를 솟게 하는 디자인을 적극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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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문 :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19/11/966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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