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엠디엠·신세계, 해운대그랜드호텔 자리에 ‘조선팰리스’ 추진
2026-06-29엠디엠플러스, 조선호텔앤리조트와 MOU
최고 49층 복합개발… 호텔 위탁 운영 협의
웨스틴·그랜드조선 이어 해운대 호텔 거점 강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조선 팰리스)' /조선호텔앤리조트 제공
부산 해운대의 옛 해운대그랜드호텔 부지에 신세계그룹 계열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최상급 호텔 브랜드인 ‘조선팰리스’가 들어설 전망이다. 대형 시행사 엠디엠그룹이 추진하는 해운대 복합개발 사업에 조선호텔앤리조트가 호텔 위탁 운영사로 참여하는 방안이 협의되고 있다. 조선팰리스가 부산에 들어서면 2021년 서울 강남에 문을 연 1호점 이후 두 번째 사업장이 된다.
29일 부동산 개발 업계에 따르면 엠디엠그룹 계열 부동산 개발사 엠디엠플러스는 최근 조선호텔앤리조트와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옛 해운대그랜드호텔 부지에 조선팰리스를 운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현재 정식 위탁 운영 계약을 맺기 위한 세부 조건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엠디엠플러스와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조선팰리스 운영을 전제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식 계약이 체결되면 해운대 호텔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조선팰리스는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선보인 최상급 호텔 브랜드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2018년 레스케이프를 시작으로 그랜드 조선, 그래비티 등 자체 브랜드를 잇따라 내놨고, 2021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옛 르네상스호텔 부지에 첫 조선팰리스를 열었다. 서울 조선팰리스는 테헤란로 231번지 센터필드 웨스트타워에 들어선 5성급 특급 호텔이다.
이번 사업 대상지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651-2번지 일원이다. 과거 부산을 대표하는 특급 호텔 중 하나였던 해운대그랜드호텔 부지와 인접한 이비스 버젯 앰배서더 호텔 부지가 포함된다. 엠디엠플러스는 이 일대 1만2594.2㎡ 부지에 최고 49층 규모 복합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호텔과 콘도, 오피스텔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개발 사업이다.
현재 계획상 이곳에는 호텔 310실, 콘도 91실, 오피스텔 352실이 들어선다. 건축면적은 8825.99㎡, 연면적은 22만4671.11㎡ 규모다. 건폐율은 70.08%, 최고 용적률은 1200%가 적용된다. 이 사업은 지난해 말 건축허가를 받으며 착공을 위한 행정 절차를 상당 부분 마친 상태다.

그래픽 = 정서희
엠디엠그룹은 호텔과 콘도를 직접 운영하고, 오피스텔 분양을 통해 사업비 일부를 충당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호텔 부문은 전문 호텔 운영사에 맡기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유력한 파트너로 부상했다. 위탁 운영 계약이 체결되면 조선호텔앤리조트가 호텔 운영을 맡고, 운영 실적에 따라 일정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도 해운대는 호텔 사업의 전략 거점으로 꼽힌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이미 해운대권에서 웨스틴 조선 부산과 그랜드 조선 부산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최상급 브랜드인 조선팰리스까지 더해지면 부산 해운대에만 주요 호텔 브랜드 3개를 보유하게 된다. 호텔 업계 한 관계자는 “해운대는 국내 대표 관광지이자 고급 숙박 수요가 꾸준한 시장”이라며 “조선팰리스가 들어서면 신세계그룹의 부산 호텔 포트폴리오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사업지는 해운대해수욕장과 송림공원, 동백섬과 가깝다. 인근에는 해운대 엘시티 더샵,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그랜드 조선 부산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해운대 해변을 따라 고급 호텔과 레지던스가 밀집한 입지다. 업계에서는 옛 해운대그랜드호텔 부지가 장기간 개발 공백을 거친 만큼, 조선팰리스 유치가 현실화하면 해운대 관광·숙박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정해용 기자 jh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