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엠디엠…해운대·서리풀 복합개발 '속도'
2025-04-23<해운대그랜드호텔 조감도>
엠디엠플러스 등 실적 '선방'
해운대엔 '6성급 호텔' 개발
서리풀 복합개발도 연내 착공
[한국경제 집코노미 - 유오상 기자, 심은지 기자]
국내 최대 디벨로퍼인 엠디엠그룹이 서울 서초구 서리풀 복합단지 조성과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 부지 개발(조감도) 등 조 단위 프로젝트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엔 부동산시장 장기 침체 속에 뛰어난 입지 선정과 창의적인 상품 구성, 분양 마케팅 강화 등에 힘입어 실적 호조세를 이어갔다. 신규 사업을 포기하는 디벨로퍼와 달리 차별화한 행보를 보여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22일 개발업계에 따르면 엠디엠의 지난해 매출은 3113억원, 영업이익은 1227억원을 거뒀다. 개발업계에선 엠디엠이 분양시장 부진 속에서도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알짜 사업지를 중심으로 분양률이 치솟으며 탄탄한 분양수익을 거두고 있어서다. 지난해 경기 용인시에 공급한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가 대표적이다. 이 단지의 분양미수금은 전체 계약금액 9764억원 중 15억원에 불과하다. 엠디엠은 이곳에서 1676억원의 분양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시 ‘파주운정푸르지오파크라인’ 역시 지난해 1381억원의 분양수익을 기록했다.
관계사인 엠디엠플러스는 주요 단지의 높은 계약률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엠디엠플러스의 작년 매출은 6501억원, 영업이익은 1543억원에 달했다. 서울 광진구에 공급하는 하이엔드 주택 ‘포제스 한강’의 분양매출만 3351억원을 기록했다. 모든 면적대를 중대형으로 구성하고 희소성이 높은 남향 한강뷰를 선보인 게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신규 사업을 벌이지 못하는 디벨로퍼와 달리 엠디엠은 서울과 부산에서 대형 프로젝트가 순항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 중심 옛 그랜드호텔 부지를 6성급 호텔과 고급 오피스텔로 개발하는 ‘해운대그랜드호텔 부지 개발사업’은 부산시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이르면 연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체 1만2594㎡ 부지에 지하 8층~지상 49층 건물 4개 동을 짓는 프로젝트다. 관광숙박시설 401실(호텔 310실·콘도 91실)과 오피스텔 352실로 이뤄진다.
서울 강남 한복판인 서초구 옛 정보사 부지를 개발하는 ‘서리풀 복합개발’도 포스코이앤씨와 도급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지구단위계획구역 특별계획구역A 부지(16만㎡)에 연면적 56만㎡ 규모 업무시설 중심단지를 포함해 문화·연구·판매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가 5조원에 달한다. 이르면 하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유오상/심은지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