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M 문주현 회장 "8번 유찰된 땅에 5조 베팅…한국형 컴팩트시티 롤모델"
2025-11-27MDM 문주현 회장 "8번 유찰된 땅에 5조 베팅…한국형 컴팩트시티 롤모델"
[위기의 디벨로퍼…미래 생존 전략은?] ① 문주현 韓 MDM그룹 회장
서리풀지구는 한국형 컴팩트 시티 모델
디벨로퍼, 은퇴 세대 이해 필수
‘커뮤니티 빌더’ 역할 강조
국내 디벨로퍼 업계가 고금리·땅값 상승·수요 위축의 삼중고에 빠진 가운데,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한국부동산개발협회(KODA) 창립 20주년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개발사들이 미래 생존 전략을 제시했다. 글로벌 디벨로퍼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한국 시장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땅집고] “수평 확장 끝 컴팩트 시티…서리풀복합단지가 한국형 모델”
세 번째 연사로 나선 문주현 MDM그룹 회장은 “우리나라 주택 공급의 80%를 민간이 책임지고, 건설·부동산업이 GDP의 14%를 차지함에도 지금 시장 위기는 심각하다”고 말했다.

[땅집고] 문주현 MDM그룹 회장이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디벨로퍼 컨퍼런스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MDM그룹은 IMF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설립됐다.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한 회사는 지난해 재계 서열 6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7년간 다양한 사업영역으로 진출하며 사세를 확장한 문 회장은 “한국의 각종 도시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 채 고령화·교통 문제·환경 악화로 더 심각해졌다”며 “수평 확장은 한계에 이르렀고, 이제는 압축·집약형 도시개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해법은 ‘컴팩트 시티(Compact City)’, 즉 교통·문화·업무·주거 기능을 도심에 집약시키는 고밀도 복합개발 모델이다.
그는 “수요를 억지로 외곽으로 분산시키는 기존 신도시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이미 인프라가 갖춰진 도심에 필요한 기능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 사례로 그는 MDM이 추진 중인 서리풀복합단지 개발사업을 소개했다. 이 사업지는 8년간 사업자를 찾지 못해 8차례 입찰에 실패했다. MDM은 이곳을 문화·업무·상업이 결합한 친환경 미래 비즈니스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문 회장은 “서리풀지구는 수익성 높은 아파트를 한 채도 지을 수 없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면서 “그럼에도 3만평 부지에 연면적 18만평 규모의 오피스 5개 동과 문화·상업시설을 넣은 한국형 컴팩트 시티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땅집고] 문주현 MDM그룹 회장은 "서리풀지구 개발 사업은 한국형 컴팩트시티의 롤모델이 될 것이다"고 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는 약 5조3500억원으로 국내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7월 착공한 이 프로젝트에는 △스포츠센터 △공연장 △옥상정원 △세계 수준의 ‘보이는 수장고’ △글로벌 K컬처 공연장 등이 포함된다. 문 회장은 “서리풀 사운드 공연장은 K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상징 공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 도시의 인구 구조 변화가 디벨로퍼의 생존 전략을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전체 가구의 60%가 1~2인 가구다. 개발업자는 이제 은퇴세대의 삶을 이해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커뮤니티가 탄탄한 도시는 경제위기 회복 속도가 25% 더 빠르다”며 “디벨로퍼는 건물만 짓는 사람이 아니라 도시의 공동체를 설계하는 커뮤니티 빌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hongg@chosun.com
원본 기사 : https://realty.chosun.com/site/data/html_dir/2025/11/20/2025112003067.html